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선 나눔의 집 관련 단독보도로 이어갑니다.
후원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쓰지 않았다는 의혹을 두고 직원의 내부고발과 운영진의 반박이 맞서고 있는데요.
채널A가 운영진이 9개월 전 할머니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고 사과하는 녹음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눔의집 소장과 사무국장 등 운영진과 직원 법인 이사 등이 모인 회의가 열린 건 지난해 8월.
일주일 전 후원금 사용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이 법인과 운영진에게 개선 방안을 듣고자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김대월 / 나눔의집 학예실장 (지난해 8월)]
"할머니가 겨울에 여름 신발을 신고 나가고. 돈이 없으면 옷을 못 사고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거에요. 이건 상식적이지 않잖아요."
나눔의 집 지출 등 재정업무를 총괄하는 김모 사무국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직원과 이사 앞에서 사과를 했습니다.
[김모 씨 / 나눔의집 당시 사무국장(지난해 8월)]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한 거는 제 불찰이 컸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고 업무를 봤다."
할머니들의 욕구는 무시하고 안전을 위한 기본적 지출에도 인색했던 김 사무국장에 대한 책임 추궁은 계속됐습니다.
[김대월 / 나눔의집 학예실장 (지난해 8월)]
"경복궁이 소원이라는 할머니를 왜 못가게 하고 비슷한 시기에
다른 행사 참석하게 하느냐. 왜 할머니 떨어진 침대를 5번씩 요구해 겨우겨우 다른 거랑 겨우 바꿀 수 있느냐."
[김모 씨 / 나눔의집 당시 사무국장]
"반성을 했고 직원들과 화합해서 할머니들을 위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린지 3주 만에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사무국장은 종적을 감췄고, 사무국장 책상에선
외국인들이 기부한 외화 후원금이 무더기로 발견돼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잠재적 노인 학대의혹이 제기된 나눔의집을 내일 방문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